

누구에게나 있었던 청춘의 시간. 반짝이고, 치열하고, 또 외로웠던 그 시절은 많은 드라마의 소재가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여성의 시선을 중심으로 청춘을 다룬 작품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청춘은 단순히 설렘만이 아닌, 현실과 고민, 그리고 내면의 성장을 이야기하는 주제가 되었죠. 오늘 소개할 두 작품, '청춘시대'와 '디어엠(Dear.M)'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여성의 청춘을 담아내며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드라마가 어떻게 여성 청춘을 그려냈는지 비교하며, 각각의 감정선과 메시지를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자신의 청춘 한 조각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춘의 현실을 그대로 담다 – 청춘시대
‘청춘시대’는 단순한 캠퍼스 드라마가 아닙니다. 20대 여성 다섯 명이 함께 살아가는 셰어하우스에서 시작되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무척 현실적이고 때론 무겁습니다.
주인공들은 모두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학생, 완벽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외로운 이, 연애에 집착하는 이, 가정사로 깊은 트라우마를 가진 이까지. 이들의 일상은 연애와 우정뿐만 아니라, 성적 불안, 경제적 압박, 사회적 편견, 성폭력, 데이트 폭력과 같은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무겁지만 지치지 않게, 사실적이지만 공감 가게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특히 이 드라마의 강점은 ‘여성의 연대’입니다. 다섯 명의 인물은 처음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갈등하지만, 점점 서로의 상처를 알고 이해하게 되면서 진짜 친구, 가족이 되어갑니다. 질투나 경쟁 대신, 공감과 지지가 중심이 되는 여성 서사는 당시 국내 드라마에서 보기 드물었던 접근이었습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청춘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인스타그램 속 화려한 삶이 아니라, 새벽 알바를 뛰고 월세 걱정을 하는 ‘진짜’ 20대의 모습이죠. 그래서 이 드라마는 단지 재미있는 작품을 넘어, 많은 청춘에게 거울 같은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시즌2까지 제작되며 깊이 있는 서사로 이어졌고, 지금도 회자되는 명대사와 장면이 많을 만큼, 한국 청춘 여성 드라마의 기준을 높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풋풋한 설렘 속 감정선 – 디어엠(Dear.M)
‘디어엠’은 ‘청춘시대’보다 훨씬 가벼운 톤과 감성을 지닌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가볍다고 해서 얕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드라마는 청춘 특유의 설렘, 불확실함, 두근거림을 잘 포착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따라갑니다.
주인공 마주아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그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짝사랑의 애틋함, 친구들과의 갈등, 자존감 문제 등 청춘의 전형적인 고민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드라마는 ‘서연대학교 대나무숲’이라는 가상의 SNS 게시판에서 ‘M’이라는 익명의 인물이 쓴 글 하나로 시작되며, 각자의 시선과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게 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특히 주인공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서사도 놓치지 않고 조명합니다. 누구는 사랑을 시작하고, 누구는 우정을 시험당하며, 또 누구는 진로에 대해 고민합니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청춘의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양한지,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조용히 말하고 있죠.
연출은 밝고 산뜻하며, OST와 함께 전달되는 분위기가 매우 좋습니다. 특히 대학 캠퍼스의 계절감, 조명, 장소 구성이 잘 어우러져 있어 보는 내내 몽글몽글한 감정선을 유지하게 됩니다. ‘청춘시대’가 ‘공감’이라면, ‘디어엠’은 ‘설렘’과 ‘기억’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나온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혹은 현재의 캠퍼스 라이프에 다시 애정을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죠.
캠퍼스 로맨스 속 여성의 자리
‘청춘시대’와 ‘디어엠’은 모두 여성을 중심에 둔 청춘 드라마지만, 그 접근 방식은 매우 다릅니다. 청춘시대는 복잡한 현실과 고민을 정면으로 마주보게 만들고, 디어엠은 첫사랑의 설렘과 감정선의 흐름에 집중하죠.
이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장르 같지만, 공통적으로 청춘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얼마나 입체적인 존재인지를 드러냅니다. 감정이 깊고,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웃고, 친구를 믿고, 사랑을 꿈꾸는 그들의 모습은 현실 속 여성 청춘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두 작품 모두 여성이 단순한 ‘사랑받는 존재’가 아닌, 이야기의 중심이라는 점입니다. 이제 더 이상 여성 캐릭터는 남성 주인공을 위한 장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독립적인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과 깊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죠.
또한 두 드라마 모두 여성 시청자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동시에, 남성 시청자에게도 공감의 시선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렇기에 ‘청춘시대’와 ‘디어엠’은 단순한 청춘물이 아닌, 청춘이라는 삶의 조각을 담은 드라마로 오래도록 회자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청춘은 누군가에겐 행복한 추억이지만, 누군가에겐 아픈 시기이기도 합니다. ‘청춘시대’는 그 아픔을 함께 껴안고, ‘디어엠’은 그 시절의 설렘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두 작품은 서로 다르지만, 결국엔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청춘을 살고 있나요?”
바쁘고 어지러운 하루 속에서 잠시 멈춰, 당신의 청춘을 돌아보는 시간. 그 출발점으로 ‘청춘시대’와 ‘디어엠’만한 작품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이 중 한 편을 선택해 감정의 파도를 따라가 보는건 어떨까요? 따라가다보면 어딘가에 당신의 이야기도 숨어있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