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지금 다시 보는 김은희 작가 대표작 (지리산, 킹덤, 시그널)

by 욘스멍스 2025. 10. 27.

김은희 작가는 한국 장르물 드라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인물로, 사회적 메시지와 치밀한 구성, 강력한 세계관을 동시에 구축하는 탁월한 작가입니다. 오늘은 그녀의 대표작 중에서도 여전히 회자되는 세 작품, ‘시그널’, ‘킹덤’, ‘싸인’을 중심으로 김은희 드라마의 정수를 살펴보겠습니다. 범죄수사물부터 사극 좀비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어떻게 대중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았는지 확인해보세요.

시그널: 타임슬립 수사의 걸작

‘시그널’은 김은희 작가의 대표작이자, 한국 드라마 역사상 손꼽히는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2016년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12.5%를 기록하며 장르물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고, 현재까지도 레전드 범죄 수사극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의 형사와 과거의 형사가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며 미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타임슬립 수사극입니다. 과거를 바꾸면 현재가 달라진다는 설정은 단순히 SF 요소를 넘어, 피해자 중심의 진실 규명과 정의 실현이라는 무게 있는 주제를 다룹니다. 드라마는 실제 존재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 이춘재 사건 등을 모티브로 삼아 리얼리티를 더했고, 시청자들은 이야기의 긴장감과 감정선 모두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시그널’은 전개 구조 역시 탁월합니다. 시간의 흐름을 넘나드는 복잡한 서사를 안정감 있게 정리하며, 매 회차마다 반전을 선사해 끝까지 몰입을 유지하게 만듭니다. 주연 배우들의 호연은 물론, 김은희 작가 특유의 인물 중심 서사도 빛을 발합니다. 특히 정의와 죄책감, 용서라는 테마를 무겁지만 섬세하게 다룬 점은 이 드라마의 깊이를 더합니다. ‘시그널’은 단순한 수사극이 아닙니다. 한국 사회의 어두운 현실, 사법 시스템의 한계, 피해자 유족들의 상처 등, 현실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장르물 이상의 가치를 가진 작품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재조명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킹덤: 좀비와 조선의 기묘한 만남

‘킹덤’은 김은희 작가의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한 작품입니다. 2019년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된 이후, 시즌2, 스페셜 에피소드까지 이어지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사극 좀비물로,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작품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창궐 스릴러입니다. 역병이 퍼지는 과정과 정치적 음모, 왕권을 둘러싼 다툼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단순한 호러를 넘어 정치 스릴러와 사회 비판극으로까지 확장됩니다. 김은희 작가는 좀비라는 상징을 통해, 당시 백성들이 겪던 기근과 차별, 그리고 권력자들의 무능과 탐욕을 신랄하게 꼬집습니다. 또한 ‘킹덤’은 영상미와 연출, 세트, 의상 등에서도 탁월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전통 사극의 미장센에 좀비라는 현대적 소재를 결합한 시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영어 대사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은, 김은희 작가의 서사력과 소재 해석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킹덤’의 성공은 단지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 장르물이 해외 플랫폼에서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며, K-드라마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상징적 사례입니다.

싸인: 법의학 장르의 시작점

‘싸인’은 2011년 방송된 김은희 작가의 출세작으로, 한국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본격적인 법의학 수사물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김은희는 “한국형 장르물의 개척자”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이후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로 이어지는 장르물 계보를 구축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싸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배경으로, 부검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립니다. 기존 수사극이 형사나 검사 중심의 전개였다면, ‘싸인’은 과학적 증거와 법의학 전문가의 시선을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드라마에 신선함을 더했고,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장르적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단순히 범죄 해결의 재미에 머물지 않고, 작품 전반에 걸쳐 권력과 진실의 충돌, 공권력 내부의 부조리, 내부 고발자의 고뇌 등을 담아내며 사회적 메시지를 강화했습니다. 특히 결말부의 충격적인 전개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고, 장르물의 서사도 이렇게 강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싸인’은 현재도 법의학 드라마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시그널’ 이전에 김은희 작가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초창기임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플롯과 디테일한 과학적 설정,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 대사들이 인상적입니다.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사회적 문제의식과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기에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새롭게 다가옵니다. ‘시그널’은 시간과 정의, ‘킹덤’은 역사와 권력, ‘싸인’은 진실과 시스템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각각 장르를 대표하는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지금 다시 김은희 작가의 대표작들을 돌아보며, 그녀가 왜 대한민국 최고의 장르물 작가로 불리는지를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