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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몰아보기 시리즈 드라마 (재미 보장, 시즌 다수)

by 욘스멍스 2025. 10. 20.

응답하라1988 포스터

 

일주일 동안 고생한 나에게 주말은 진짜 꿀 같은 시간이죠.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고 싶고, 뭐든 가볍고 편한 게 당기고요. 그럴 때 필요한 건 사실 많지 않아요. 따뜻한 이불, 맛있는 간식 하나, 그리고… 좋은 드라마 한 편이면 충분하죠.

특히 시즌이 여러 개 있는 시리즈물은 주말 몰아보기에 딱이에요. 한 편 보고 말기 아쉬운 분들, 한번 빠지면 멈추지 못하는 분들, 혹은 그냥 현실에서 살짝 도망치고 싶은 분들께 오늘 제가 진심을 담아 추천해드리고 싶은 드라마들을 소개해볼게요.

1. ‘응답하라’ 시리즈 – 마음이 기억하는 그 시절

솔직히 말해요.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냥 드라마가 아니에요. 그건 추억이고, 사람이고, 가족이고, 우리가 자란 동네 그 자체예요. ‘응답하라 1997’, ‘1994’,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인생작인 ‘1988’까지. 이 시리즈는 어느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응답하라 1988’을 보면 진짜 마음이 이상해져요. 덕선이네 가족, 골목길 이웃들, 덕선이랑 친구들의 알콩달콩한 우정… 전부 다 너무 따뜻해서 몇 번이고 다시 보게 돼요.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눈물이 나고, 그냥 저녁 밥상에서 티격태격하는 장면만 봐도 이상하게 코끝이 찡해져요. 그게 이 드라마의 힘이에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정들이 장면마다 배어 있어요.

그리고 진짜 좋은 건, 시즌마다 이야기가 달라서 어느 시리즈부터 봐도 상관없다는 거예요.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분명히 한 번 시작하면 주말 내내 끊지 못할 거예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혼자 보기엔 아깝고, 누군가랑 함께 보면 더 좋을 그런 드라마예요.

2. ‘기묘한 이야기’ – 낯설지만 익숙한, 상상의 세계로

처음엔 ‘이거 좀 무섭지 않을까?’ 하고 시작했는데, 나중엔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너무 정들어서 눈물까지 나게 만든 드라마, 그게 바로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예요.

겉으로 보기엔 초능력, 괴물, 다른 차원의 세계 같은 설정이 많아서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이들의 우정 이야기예요. 서로를 믿고 지켜주는 마음, 좋아하는 친구에게 말 못하고 끙끙대는 모습, 어른들 몰래 자전거 타고 모험 떠나는 장면들… 전부 우리가 한 번쯤 상상했던 그 시절의 감정들이에요.

시즌이 거듭되면서 아이들은 성장하고, 이야기의 깊이도 함께 깊어져요. 시즌 1에선 순수하고 귀여웠던 아이들이 시즌 4쯤 가면 삶의 무게를 안고 있어요. 그 변화마저도 너무 자연스럽고 뭉클해서, 진짜 오랜 친구들을 지켜보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음악, 패션, 영상미까지 전부 레트로 감성 제대로예요. 주말 밤, 조용한 방에서 불 끄고 이 드라마 틀면, 어느새 완전히 다른 세계에 빠져버릴지도 몰라요. 살짝 무섭고, 많이 따뜻하고, 끝나고 나면 허전해지는 그런 작품이에요.

3. ‘모던 패밀리’ – 웃고 웃고 또 웃다 보면 어느새 위로

가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웃고 싶을 때 있잖아요. 그럴 땐 고민하지 말고 ‘모던 패밀리(Modern Family)’를 보세요. 이 드라마는 짧고, 가볍고, 진짜 유쾌해요. 근데 웃기기만 한 건 아니에요. 마음이 꽉 차는 감동도 함께 있어요.

재혼 가정, 동성 부부, 나이 차 나는 커플… 다양한 가족이 나와요. 그들이 부딪히고, 실수하고, 오해하고, 결국에는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 우리 주변 사람들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돼요.

이 시리즈는 무려 11시즌이나 되지만, 한 편이 20분 정도라서 가볍게 보기 좋아요. 밥 먹으면서 틀어도 되고, 잠들기 전에 한두 편 보기에도 딱이에요. 보면서 ‘아, 나도 이런 가족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결국엔 ‘우리 가족도 나름 괜찮네’ 싶어지는 그런 드라마예요.

특히 힘든 일 있었던 주에는 이 드라마가 꼭 필요해요.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인데, 그게 그렇게 재밌고 따뜻할 수가 없거든요. 웃음으로 시작해서, 마음 한켠이 포근해지는 마무리. 이래서 ‘모던 패밀리’는 언제 봐도 좋은 드라마입니다.

결론 – 주말은, 나를 위한 이야기 하나쯤 있어도 괜찮잖아요

누구에게나 쉬고 싶은 주말이 있어요. 혼자 있고 싶고, 말도 하기 싫고, 그냥 말없이 누워 있고 싶을 때. 그럴 땐 위로가 필요하다는 말조차 하기 싫은 날도 있잖아요.

그럴 때, 좋은 드라마 한 편이 생각보다 큰 위로가 돼요. 화려한 배경이나 자극적인 이야기보다는,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 익숙한 감정이 스쳐가는 장면, 그런 게 마음을 토닥여주더라고요.

오늘 소개한 드라마들이 그런 시간이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주말은, 나를 조금 더 사랑해도 되는 날이니까요. 좋은 이야기 하나 꺼내어, 그 안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그리고 다음 월요일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