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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호텔 델루나 (장소, 배경지, 촬영지)

by 욘스멍스 2025. 11. 5.

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2019년 tvN에서 방영되었던 판타지 로맨스물이에요. 아이유, 여진구 두 배우의 호흡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 드라마를 빛나게 했던 건 바로 ‘장소’였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익은 서울의 거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도, 그 안에서 현실 같지 않은 묘한 감정선이 흐르고 있었거든요.

유령들이 머무는 이 비현실적인 호텔, 그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졌던 곳들이 실제 서울 어딘가라는 점이 참 인상 깊었죠. 오늘은 그 장면들이 담긴 서울의 실제 촬영지를 하나씩 천천히 되짚어 보려 합니다.

호텔 델루나의 외관, 어디서 찍었을까?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아마도 커다란 고층 빌딩들 사이에서 고요하게 우두커니 서 있던 델루나 호텔 외관을 기억하실 거예요.

그 외관은 실제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구 하나은행 건물입니다. 고풍스러운 건물 디자인 덕분에, CG만 살짝 얹었을 뿐인데도 정말 ‘이세계’ 같은 느낌이 났죠.

그리고 호텔 입구 장면은 연희동 골목길성북구 북정마을 쪽에서 촬영됐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 지역들은 서울 시내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느낌이 있죠. 그래서인지 장만월이 그토록 오래 살아온 무게를 공간이 같이 품어주는 것 같았어요.

호텔 내부는 세트장이지만, 그 외 공간은 다 서울이에요

물론 델루나 호텔 내부, 그러니까 천문대나 식당, 고풍스러운 복도나 라운지 같은 곳들은 전부 세트장이에요. 하지만 드라마 중간중간 나오는 야외 장면들, 예를 들어 장만월이 혼자 걷는 숲길, 찬성과의 데이트 장소 같은 곳들은 전부 서울 안 실제 공간이었답니다.

서울숲, 북서울 꿈의 숲은 그런 장면들이 자주 등장했던 곳이에요.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참 잘 어울렸죠.

그리고 익선동, 서촌, 한남동 근처도 꽤 자주 나왔는데요, 특히 한옥 느낌이 나는 골목은 장만월의 과거 회상 장면이나 유령 손님들의 사연이 담긴 에피소드에서 중요한 분위기를 만들어줬어요.

도심 야경이 멋지게 나왔던 루프탑 장면은 이태원이나 남산타워 근처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 장면들은 특히 델루나의 ‘현재’와 인물들의 감정이 만나는 순간이라 서울의 야경이 더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서울의 밤, 그 자체가 델루나였다

개인적으로 〈호텔 델루나〉의 가장 큰 매력은 ‘서울의 밤을 이렇게 따뜻하게 담은 드라마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밤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는 거예요.

한강변 도로, 동호대교 뷰, 광화문 일대, 강변북로의 불빛들… 우리가 늘 지나치는 익숙한 풍경인데도 델루나의 시선으로 보니 뭔가 다르게 느껴졌어요.

단지 배경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가 마치 등장인물처럼 감정을 같이 표현해주는 역할을 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였을까요. 방송이 끝난 뒤엔 많은 팬들이 드라마 속 촬영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성지순례’를 하기도 했답니다. 그만큼 공간 하나하나가 주는 인상이 강렬했어요.

결론: 익숙한 서울을, 낯설게 보는 법

<호텔 델루나>는 참 많은 것을 이야기했던 드라마였지만, 그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나는 곳은 결국 ‘장소’였던 것 같아요.

CG가 아무리 정교해도, 배우들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그걸 진짜 이야기처럼 느끼게 해주는 건 결국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공간들이 아닐까요?

서울이라는 익숙한 도시를 낯설게 바라보게 만들었던 델루나의 장소들. 그곳들은 지금도 우리 곁에 있고, 어쩌면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어두운 밤거리 어딘가에 델루나의 불빛이 반짝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