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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필모그래피 총정리 (영화, 드라마, 광고)

by 욘스멍스 2025. 10. 21.

배우 김태리를 처음 알게 된 순간,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눈빛, 말투, 분위기까지.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설명하지 않아도 깊이 있게 다가오는 배우. 어느새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광고까지 섭렵한 그녀의 행보는, 한 장르에 머물지 않는 진짜 ‘연기자’의 길을 보여줍니다.

오늘은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면서 김태리가 걸어온 작품들을 천천히 정리해보려고 해요. 

 

리틀포레스트 포스터미스터션샤인 포스터

영화로 시작된 김태리 – 첫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사실 김태리를 처음 본 건 영화 <아가씨>였어요. 박찬욱 감독이 만든 작품답게 영화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그 안에서 김태리는 그야말로 “이 사람 누구지?” 싶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죠. 데뷔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그녀가 연기한 ‘숙희’는 단순한 하녀가 아니라, 관객을 속이고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어요. 그 복잡한 감정선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걸 보고, 이 배우는 오래 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그 다음엔 <1987>이 있었죠. 대학생 연희 역할이었는데, 시대의 아픔을 표현하는 눈빛이 너무 깊었어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에요.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다시 삶을 정리하는 주인공. 대단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도, 조용히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영화였는데요. 그 중심에 김태리가 있었어요. 따뜻하고 단단하게요. 그리고 SF 장르에 도전한 <정이>. 논란도 있었고, 평가가 갈리긴 했지만, 김태리가 보여준 새로운 얼굴은 분명 존재감을 남겼어요. 냉철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안고 있는 과학자 역할, 그녀는 늘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물을 표현하는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도 김태리는 김태리답게

영화에서 시작한 배우들이 드라마에선 조금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런데 김태리는 달랐어요.

첫 드라마였던 <미스터 션샤인>에서부터 고애신이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했어요. 귀한 집 자제이면서도 독립운동을 하는 이중적인 인물. 단순히 애국심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줬죠.

그런데 진짜 반전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였어요. 고등학생 펜싱선수 ‘나희도’ 역을 맡았을 때, 사실 나이를 알고 있어서 걱정 반 기대 반이었거든요. 근데 그게 웬걸. 웃을 땐 정말 아이 같고, 울 땐 가슴을 울릴 정도로 진심이 느껴졌어요.

앞선 영화 드라마와는 완전 다른 장르인 <악귀>에 도전했어요. 스릴러, 공포, 판타지가 섞인 작품인데요. 귀신에 빙의되는 복잡한 감정을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해냈어요.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가 겁이 나면서도 안쓰럽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고요.

광고 속 김태리 – 진짜 같아서 더 믿음이 가는 얼굴

광고에서 자주 보는 얼굴들 중에, ‘연기하는 모델’이 생각보다 드물어요. 근데 김태리는 광고 안에서도 연기를 해요. SK텔레콤 광고 기억나시나요? 무언가를 설명하는 데도 마치 짧은 영화처럼 풀어내서, 그 안에 감정이 담겨 있었죠. 화면 속 그녀는 늘 ‘내 이야기처럼’ 말해요.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어요. 화장품 광고에서는 깔끔하고 단아한 이미지가 정말 잘 어울렸고요. 시세이도, 라네즈, 샤넬 같은 브랜드들이 그녀를 모델로 선택한 이유가 분명하죠. 패션 브랜드 뉴발란스나 유니클로와의 협업에서도, 그녀 특유의 자연스러움이 잘 드러났고요.

김태리는 “무리해서 멋있어 보이려 하지 않는 모델”이에요. 그렇다고 무던한 것도 아니고, 진심이 묻어나오는 그 눈빛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해요. 광고든 영화든, 결국 김태리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아는 사람 같아요.

김태리를 보면 이 사람은 보여주기 위해 연기하는 게 아니라, 그 인물로 살아내기 위해 이 일을 하는 사람이구나. 데뷔작부터 지금까지, 한 작품도 대충 하지 않았고, 어떤 장르든 그 안에서 자기만의 색을 만들어내는 배우라는걸 알 수 있어요. 그녀를 둘러싼 이미지들은 많지만, 결국 김태리는 ‘진심’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설지 모르지만, 분명한 건 계속 기대하게 되는 배우라는 거예요. 연기라는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는 김태리. 그녀의 다음 페이지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